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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재미있는 고사성어 - 진퇴양난(進退兩難)

by ANCA65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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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故事成語)는 고사에서 유래된 한자어 관용어를 말한다. '고사'란 유래가 있는 옛날의 일로 주로 전근대의 중국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일을 가리키고, '성어'는 옛사람들이 만들어낸 관용어를 가리킨다. 단어 길이는 네 글자가 가장 많지만 짧은 것은 두 자, 긴 것은 열두 자(예: 知命者不怨天知己者不怨人)나 된다. 속담과 용법이 같으나 언어적으로 그 형태는 다른데, 고사성어는 관용단어인 반면 속담은 관용문구다. 물론 고사성어가 한문에서는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으나, 한국어 안에서는 엄연히 하나의 고사성어 전체가 한 단어처럼 쓰이고 있다. 오늘은 '진퇴양난'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문 그대로 해석

 

📌 진퇴양난(進退兩難)

👉 진(進) - 앞으로 나아가다
👉 퇴(退) - 뒤로 물러나다
👉 양(兩) - 둘
👉 난(難) - 어렵다

📌 진퇴양난(進退兩難)은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날 수도 없다"는 뜻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든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을 의미한다.

 

 

현대적 의미와 예시


진퇴양난은 현대적으로도 매우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데 쓰인다.
이는 개인적인 삶에서부터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제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 현대적 의미

 

👉 개인의 삶에서의 진퇴양난
🔹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친한 친구와의 다툼에서 중립을 지키자니 오해를 받을 수 있고, 한쪽 편을 들자니 다른 친구와 멀어질 수 있는 경우.
🔹 직장 내 갈등: 부당한 업무를 지시받았을 때 거절하면 상사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고, 수락하면 본인의 도덕적 신념을 위배하는 상황.

👉 사회 및 경제에서의 진퇴양난
🔹 주식 투자: 시장 상황이 불안정할 때 주식을 팔아야 할지, 보유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 부동산 문제: 금리가 오르면 대출 부담이 커지고, 기다리자니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 같은 경우.

👉 정치 및 외교에서의 진퇴양난
🔹 외교적 갈등: 한 나라가 강대국 두 곳의 압박을 동시에 받을 때, 어느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 국가 정책 결정: 국민의 요구와 국제 사회의 요구가 상충할 때 정부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경우.

📌 현대적 사례

👉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각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니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강력한 방역을 유지하자니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 한반도 외교 문제
남북 관계와 미국 및 중국 간의 외교적 입장이 충돌할 때, 어느 한쪽을 선택해도 국제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

👉 글로벌 기업의 입장
환경 보호와 기업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경우.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 비용이 증가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방식대로 운영하면 환경 단체 및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는 경우.

 

 

고사성어가 만들어진 당시의 시대 상황 및 유래

 

‘진퇴양난’의 유래는 중국의 고전에서 유래되었으며, 주로 전쟁이나 정치적인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 역사적 배경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기원전 770년~기원전 221년)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 하나로, 각국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이 시기의 군사 전략과 정치적 책략 속에서 ‘진퇴양난’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 대표적인 유래 사례

👉 초나라 항우의 최후
초한전쟁(楚漢戰爭, 기원전 206년~기원전 202년)에서 항우(項羽)는 유방(劉邦)과의 전쟁에서 점점 밀려났다. 항우는 퇴로가 차단된 채 해하(垓下)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 놓였고, 결국 진퇴양난의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삼국지에서 유비의 딜레마
촉한(蜀漢)의 유비(劉備)는 손권(孫權)과 조조(曹操) 사이에서 군사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어느 쪽과 협력하더라도 다른 한쪽의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는 ‘진퇴양난’의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다.

👉 한나라의 장군 한신(韓信)의 고민
한신은 초한전쟁 당시 유방을 도와 한나라의 천하 통일에 기여했으나, 유방이 그를 경계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정치적으로 고립되었다. 그가 도망치자니 배신자로 몰릴 것이고, 가만히 있자니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유방에 의해 처형당했다.

👉 진나라 말기의 반란
진나라 말기, 농민 반란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장군들과 관리들은 진압할 것인지 아니면 반란군과 협력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이때도 많은 이들이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목숨을 잃거나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

👉 병법서에서의 언급
중국의 병법서에도 진퇴양난의 개념이 등장한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이나 육도삼략(六韜三略)과 같은 고대 군사서에서 적군을 진퇴양난에 빠뜨리는 전략이 언급되며, 이를 통해 승리를 거두는 방법이 소개된다.

 

 

마무리 정리

 

진퇴양난은 단순한 곤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이 표현을 이해하고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역사 속에서도, 현대 사회에서도 ‘진퇴양난’은 우리가 계속해서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그러나 현명한 판단과 신중한 전략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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