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료칸

by ANCA65 2025. 2. 22.
반응형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따뜻한 온천이 생각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유명한 온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온천과 숙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료칸(旅館, Ryokan)이란 곳이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료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료칸((旅館, Ryokan)

 

료칸은 본래 '旅館(여관)'이라는 한자를 일본어로 발음했을 때의 표기 방식인데, 현재는 일본 특유의 전통문화와 정서를 체험하는 고유의 숙박시설을 통칭하는 명사로써 통용되고 있습니다.

료칸은 일본식 정원, 온천이 어우러져 있으며 가이세키라고 불리는 식사를 제공하고, 일반적으로 잠자리는 다다미 방에 요를 깔아서 제공합니다.
료칸에는 호텔과는 다른 특징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일본 전통의 다다미로 이루어진 화실(와시츠)을 이용하게 된다는 점, 두 번째는 료칸에 있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온천(노천탕)이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이세키 요리와 더불어 받는 특별한 접대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호텔이 방 단위로 예약을 받고 식사, 룸서비스 등은 선택에 의한 별도 옵션으로 부가된다면, 료칸은 반대로 사람 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데, 여기에는 숙박시설 이용료를 포함, 전담 담당자인 '나카이상'의 접대 서비스도 비용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식사 시간 역시 투숙객이 원하는 시간으로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 식당으로 발을 옮기지 않아도 지정한 시간이 되면 객실 내로 상차림을 받아보게 되는 점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료칸의 역사

 

료칸의 역사는 일본 에도 시대(1603 ~ 186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주요 도로인 도카이도(東海道)나 나카센도(中山道) 같은 길을 따라 여행하는 상인과 무사들이 쉴 수 있도록 료칸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숙박시설은 처음에는 간단한 형태의 여관이었지만, 점차 정원을 갖춘 정통 료칸, 온천을 포함한 온천 료칸으로 발전했습니다.
에도 시대 이전에도 나라 시대(710 ~ 794년)에는 일본 최초의 숙소인 ‘후지와라노 미야코(藤原京)’가 존재했으며, 이후 전국 시대(戦国時代)에는 전쟁을 치르는 다이묘(大名)들이 머물던 고급 숙소가 발전해 나갔습니다. 현대에는 전통 료칸과 함께 현대적 요소를 결합한 모던 료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료칸의 기본 구조

 

료칸은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설계되며, 주요 공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다미 객실

📌 다다미(짚을 엮어 만든 바닥)를 사용하며, 침대 대신 후톤(이불)을 깔고 잠을 잡니다.
📌 방에는 낮에는 탁자가 놓여 있고, 저녁에는 이불이 깔리는 구조입니다.
📌 방 안에는 미닫이문(장지문)과 종이 창문(쇼지)이 사용됩니다.

 

■ 온천 또는 대중목욕탕

📌 료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공용 온천(温泉, Onsen) 또는 대중목욕탕입니다.
📌 일부 료칸에서는 개인 노천탕이 포함된 객실도 제공합니다.
📌 남녀 분리된 공용탕이 있으며, 온천욕 후에는 유카타(浴衣)를 입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 정원과 다실(茶室)

📌 고급 료칸에는 일본식 정원과 전통 다실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다실에서는 다도 체험이 가능하며, 조용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식사 공간(가이세키 요리 제공)

📌 료칸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식사는'가이세키' 요리(懐石料理)입니다.
📌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로 구성되며, 객실에서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라운지 및 공용 공간
📌 일부 료칸에서는 전통적인 차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 기념품 가게, 휴식 공간 등을 제공합니다.

 

 

 

 

료칸과 호텔 비교

 

료칸은 호텔과 달리 일본 전통문화와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일본 여행 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됩니다. 료칸과 호텔의 차이점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 료칸 호텔
건축 양식 일본 전통 건축, 목조 구조 현대식 건물, 철근 콘크리트
객실 다다미 바닥, 후톤 사용 침대와 카펫 바닥
식사 가이세키 요리(전통 코스 요리) 뷔페 또는 레스토랑 제공
목욕 시설 공용 또는 전용 온천탕(온천 료칸의 경우) 개별 샤워실 및 욕조
서비스 오모테나시(세심한 일본식 환대), 객실 내 식사 서양식 서비스, 레스토랑 이용
분위기 조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 ; 현대적이고 다양한 스타일
의상 유카타 제공, 다다미 방에서 생활 객실 내 일반적인 편의시설

 

 

료칸 이용 시 기본 매너

 

■ 신발

📌 전통식을 유지하는 대부분의 료칸들은 신발을 벗고 현관을 들어갑니다.
📌 료칸 내에서는 준비된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됩니다.
📌 료칸을 벗어날 때는 료칸의 게타를 빌려 신을 수 있습니다.

 

■ 료칸 체크인

📌 료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료칸의 여주인인 오카미상에게 료칸 내의 일정이나 숙지 사항들을 확인받습니다.
📌 이때 식사 시간 지정, 온천 입욕 시간 등을 안내받은 후 담당 나카이상에게 객실로 안내받습니다.
📌 준비된 차와 다과는 계산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편안하게 즐겨도 됩니다.


■ 유카타 착용

📌 유카타는 일본에서 실내복, 혹은 가볍게 입는 평상복입니다.
📌 료칸 내에서 이동하거나 가까운 동네, 온천 등으로 이동 시에 착용합니다.
📌 입는 방법은 오른쪽 앞섶은 몸 쪽으로, 왼쪽 앞섶은 바깥쪽으로 오도록 겹쳐 두르고, 오비(허리띠)를 위에 묶어 고정합니다.
📌 유카타만 입고 다녀도 무방하지만 바깥으로 나설 때나, 날이 추울 때는 준비된 하오리나 한텐 등을 위에 걸칩니다.

 

■ 온천 이용

📌 료칸 내 온천 이용 시에는 통상적으로 방에 준비된 수건을 지참하고 갑니다.
📌 주의할 점은 탕에 들어가기 전, 깨끗하게 몸을 씻은 후, 들어가는 것이 일본 온천을 이용하는 기본 매너입니다.
📌 탕 안에서 수영을 하거나 장난을 치는 등의 행위도 조심하여야 합니다.
📌 온천의 남탕과 여탕이 서로 바뀔 수 있으니 입장 시 꼭 확인해야 합니다.
📌 타투(문신)가 있을 경우 이용 불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 식사

📌 미리 지정한 식사시간이 되면 나카이상이 문밖에서 기척을 낸 후 요리상을 들고 들어옵니다.
📌 식사를 마치는 동안, 혹은 외출 중에 잠자리를 준비하는 역할 역시 나카이상의 역할입니다.

 

■ 음식/음료 반입

📌 대다수 료칸은 방으로의 음료 반입 하나 일부 불가한 료칸도 있으니 확인하여야 합니다.
📌 료칸 내 매점이나 자판기 등도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 단. 식사 시간 등에는 료칸을 통해 주문한 음료만 마시는 것이 통상적인 매너입니다.
📌 날 것 등의 일반 음식 반입은 료칸 자체가 음식점 영업을 허가받은 곳이니만큼 기본적으로 금지됩니다.


■ 외출 시 방 열쇠는 접수 카운터에 보관
📌 열쇠는 외출 시 접수대에 맡기고 외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가이세키

 

가이세키는 료칸에서 제공하는 정통 일본식 코스로, 계절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로 구성됩니다. 보통 10여 가지 이상의 요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채(사키즈케), 회(오츠쿠리), 구이 요리(야키모노), 조림 요리(니모노), 튀김(아게모노), 밥과 국(시루모노) 등이 포함됩니다. 가이세키는 요리의 순서와 그릇에 담는 것에도 신경을 쓰며, 식사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료칸에서의 가이세키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일본의 계절감과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숙박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료칸 밀집 지역

 

■ 홋카이도

노보리베츠 : 9가지 종류의 수질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온천백화점이라고 불림.
토야 : 토야코를 중심으로 온천마을 및 료칸 밀집지가 형성되어 있고, 전통 료칸보다는 호텔 형태가 주류.

 

■ 일본 동부(간토, 도호쿠)

긴잔 온천 (야마가타현) : 쇼와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국내외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1인 숙박을 받지 않는 점은 주의.
아키우 온천 (미야기현) : 아키우 폭포가 유명하며 G7 정상회담에서 숙소로 사용.
쿠사츠 온천 (군마현) : '강력한' 온천이 특징인 곳으로 온천을 우선순위에 두고 싶다면 고려.
에치고유자와 (니가타현) : 소설 설국의 배경이자 저술지인 곳으로 매우 유명.
하코네마치 (가나가와현) : 도쿄에서의 접근성과 후지산 관광을 테마로 하는 유명 관광지.

 

■ 간사이권

아리마 온천 (효고현) : 간사이 지역에서 접근성이 제일 좋은 곳으로 사람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옴.
가이케 온천 (돗토리현) : 요나고시 시가지에서 꽤 가까운 온천으로 바닷가에서 나오는 해수온천으로 유명.
와쿠라 (이시카와현) : 일본 제일의 료칸(日本一の旅館)으로 불리는 카가야가 유명.

 

■ 큐슈

유후인 (오이타현) : 큐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유명 온천마을.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매우 높은 곳.
벳푸 (오이타현) : 유후인, 쿠로카와, 우레시노와 함께 규슈 지역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온천 도시.
쿠로카와 온천 (구마모토현) : 큐슈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온천마을로 순수한 온천 그 자체로서 유명한 마을
이부스키 (가고시마현) : 온천 100선에서 계속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곳으로 검은 모래찜질 서비스 유명.

 

 

 

 

유명 료칸

 

■ 케이운칸

미나미알프스 산중의 계곡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업 소지만 지속적인 리모델링 때문인지 내부 시설은 현대식 건물입니다. 위치가 첩첩산중이어서 온천과 주변산책, 료칸 식사가 즐길거리의 전부이기 때문에 여관의 명성에 비해서 1박 30 만원 이하로 가격은 합리적인 편입니다.


■ 슌판로 
일본 시모노세키시에 본점을 둔 고급 료칸입니다. 슌판로 전체를 통틀어서 객실은 본점의 7개밖에 없는 데다가, 황족들이 많이 머물렀다는 스토리 때문에 최소 숙박비가 4만 엔이고, 이마저도 사실상 부르는 게 값입니다. 실제로 여러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도 슌판로는 방이 없다는 이유로 예약할 수 없고, 만약 생긴다고 해도 극소수로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라, 사실상 여기 머무르려면 시모노세키 본점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예약해야 합니다.

 

■ 고라카단
하코네마치에 있는 최고급 온센 료칸으로, 과거에는 천황가의 별장 중 하나였지만, 고성 및 레스토랑 체인 relais & chateaux가 인수해서 료칸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정통의 일본식 료칸이 아니라 모던함이 가미된 세련된 료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히이라기야, 타와라야, 스미야

교토를 대표하는 3대 고급 료칸입니다. 타와라야는 300년이 넘은 료칸인데,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이 찾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교토에 온천이 없으니 이 지역 료칸도 당연히 온천이 없습니다. 교토의 료칸은 교토 요리와 전통 있는 서비스를 기대하고 찾는 곳입니다.

 

■ 산소 무라타, 카메노이벳소, 타마노유

유후인을 대표하는 3대 고급 료칸으로 유후인의 삼성(三星)으로도 불립니다. 이들 료칸은 미술관이나 카페 등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고급 료칸답게 1인당 1박에 50만 원은 생각해야 합니다.

 

■ 호시노 리조트(星野リゾート)

호시노 리조트 그룹에서 운영하는 료칸 브랜드로 도쿄, 교토, 카루이자와 등 일본 각지에 호시노야 료칸이 있습니다. 

 

■ 아사바

시즈오카현 슈젠지에 있는 300년이 넘은 고급 료칸입니다. 최고급 료칸을 이야기할 때 '동쪽의 아사바, 서쪽의 타와라야'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방에 욕탕이 없는 8조 다다미방도 1박에 1인당 50만 원, 가장 좋은 방은 1박에 100만 원은 생각해야 할 만큼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일본 전통극인 노(能)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 카가야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 있는 와쿠라 온천에 있는 료칸입니다. 1906년에 창업한 료칸으로, 현재는 객실이 200개가 넘고 수용인원이 1200명을 웃도는 초대형 료칸입니다. 

 

■ 슈스이엔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 있는 료칸으로 료칸 100선의 종합 순위와 서비스 순위에서는 10위 안팎을 유지 중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강점은 식사인데, 100선의 요리 부문에서 37년 연속 1위를 유지 중인 료칸입니다.

 

■ 하쿠스이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 있는 료칸으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곳이라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습니다. 

 

 

 

 

결론

 

료칸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다다미 객실, 후톤 침구, 가이세키 요리, 온천탕 등 일본 고유의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세심한 환대(오모테나시)가 료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현대식 호텔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로 일본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료칸을 방문할 때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며 일본의 전통을 온전히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반응형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카이 - 환상적인 해변의 섬  (2) 2025.02.10
비엔티안 - 문화와 역사의 고요한 조화  (2) 2025.02.06
후쿠오카 - 라멘의 본 고장  (0) 2025.02.03
치앙마이 - 사원의 도시  (0) 2025.01.29
호치민 한 달 살기  (1) 2025.01.24